스치는 생각

자신을 남 대하듯 하면 좋을 일

tarobubbletea 2025. 3. 5. 10:45

정신과 의사인 데이비드 D. 번즈 박사가 쓴 '필링 그레이트' 서문에는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자신의 집에 목공과 칠 작업을 한 목수의 이야기가 나온다. 목수는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며 미래를 걱정하면서 요즘 자신은 우울해졌다며 약을 먹어야 하는지 번즈 박사에게 질문을 한다. 이때 그의 답변은 생각보다 간단했고 바로 그 자리에서 5분 만에 목수를 치료하게 된다. 

 

자신이 지금 걱정하고 고민하는 문제와 똑같은 내용으로 친구가 머리 싸매고 있다면 과연 나는 그 친구에게 어떤 말을 해 주고 싶을까?라고 생각해 보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는 내용이다. 번즈는 이러한 문제 해결법을 이중 기법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중 잣대를 가지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나 가혹할 뿐만 아니라 자책하며 실망하는 면이 있다. 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남들과 똑같이 유튜브를 시작해서 몇 년째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데도 왜 나는 구독자가 정체되었는지 좌절하면서 성과가 별로 좋지 않다고 우울해한다고 치자. 이런 일은 유튜버에게는 흔한 일이고 늘 일어나는 일상이지만, 어쨌든 내가 만약에 내가 아닌 친한 친구이거나 지인이라면 어떻게 말을 해주고 싶을까?

 

일단 나는 너무 욕심 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줄 것이고, 나름 최선을 다한 후의 결과이니까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라고 하겠다. 네가 이룬 성과는 눈에 보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라는 것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너는 아주 요란스럽게 썸네일을 만들지도 않았고 유튜브 운영 초기 떡상 시기에도 오히려 노를 젓지 않았던 것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쉽게 말하면 너는 당장의 유튜브 실적보다는 더 높은 상위의 뭔가를 찾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유튜브에 온갖 정신을 집중하지는 않았다. 도중에 글 쓸 일이 있어서 원고에만 매달린 적이 있었고 여러 협력 작업을 하느라 나름 바쁘게 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라면 감사할 일이라고 마치 친구에게 말하듯 다정하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번즈 박사가 자신의 문제에 고민하던 목수를 5분 만에 치료했듯이 나에게 무턱대고 면박을 주거나 부정적으로 말하지 않아야겠다. 

 

"너는 그만큼 유튜브 운영에 진심이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고 싶은 거잖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금처럼 애정을 가지고 꾸준하게 한다면 너의 진정성을 알아줄 사람들이 있을 거야. 또다시 좋은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르고!"

 

그리고 이 이야기에 대해서 가장 적합한 타로 카드를 떠올려 보라고 한다면 나는 '고위 여사제' 나 '매달린 사람' 카드를 예로 들고 싶다. 고위 여사제는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자신의 내면 속으로 깊게 들어가는 사람이다. 문제 해결책은 늘 자신의 마음속에 있었다. 그것을 끄집어내서 읽어내면 된다. 매달린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두고 이 문제에 대해서 기존과는 다른 시각을 가져보면서 속으로는 해낼 수 있다는 은근한 자신감으로 미소를 띠며 시간의 여유를 가져보면 된다.